여름철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마친 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더위를 먹었다는 말은 정확한 질환명이 아니며, 실제로는 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열탈진은 시원한 곳에서 쉬고 몸을 식히며 수분을 보충하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의식이 흐려지거나 이상 행동, 경련, 실신이 나타나는 열사병은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는 응급질환입니다.
더위 먹었을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판단할 때는 단순히 땀을 많이 흘리는지만 보지 말고, 의식 상태와 증상의 지속 시간, 수분 섭취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더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초기 증상
두통·어지럼증·구토는 온열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갈 때 발생합니다.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피로, 갈증, 많은 땀, 체온 상승, 소변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이나 작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갑자기 어지러운 증상
평소와 다른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
메스꺼움이나 구토
지나치게 많은 땀
심한 갈증과 입 마름
창백하거나 차갑고 축축한 피부
팔·다리·복부의 근육경련
평소보다 빠른 맥박과 호흡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더운 환경에 계속 머무르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 뒤 옷을 느슨하게 풀고 몸을 식히면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땀이 난다고 열사병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열사병은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땀이 나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이나 강도 높은 야외 작업 중 발생한 열사병에서는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열사병 증상으로 뜨겁고 건조한 피부뿐 아니라 많은 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땀의 유무보다는 의식 혼란, 말투 변화, 경련, 실신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더위 먹었을 때 병원 가야 하는 증상 7가지
1. 말이 어눌하거나 의식이 흐려질 때
사람이나 장소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질문에 엉뚱하게 답하거나 말이 어눌해진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갑자기 흥분하는 행동, 평소와 다른 짜증,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증상도 의식과 신경계 기능의 변화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열사병의 대표적인 위험 신호에는 혼란, 의식 상태 변화, 어눌한 말투가 포함됩니다.
의식이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면 상태를 지켜보며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2. 쓰러지거나 경련이 발생할 때
더운 환경에서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에 경련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탈수로 발생하는 열실신은 시원한 장소에 눕힌 뒤 비교적 빠르게 의식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깨어난 뒤에도 정상적으로 대화하지 못하는 경우, 경련이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열사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가 쓰러졌다면 혼자 두지 말고 호흡과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경련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몸을 식혀야 합니다.
3. 체온이 40℃에 가깝거나 그 이상일 때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중증 온열질환입니다. 질병관리청은 40℃를 넘는 고열과 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열사병의 주요 특징으로 안내합니다.
체온이 40℃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면서 다음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의식 혼란이나 반응 저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경련이나 발작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
실신 또는 의식 소실
매우 뜨거운 피부
다만 가정용 체온계에서 40℃ 미만으로 측정됐다고 해서 열사병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물수건이나 선풍기로 몸을 식혔거나 측정이 늦어진 경우 체온이 낮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의식이 이상하다면 체온을 반복해서 재느라 신고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4. 계속 토하거나 물을 마시지 못할 때
구토가 반복되면 물을 마셔도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탈수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심한 메스꺼움으로 물을 전혀 마시지 못하거나, 마시는 즉시 계속 토한다면 의료기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의식이 흐리거나 물을 정상적으로 삼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음료를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됩니다. 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환자가 부르는 말에 명확하게 반응하고 의식이 뚜렷할 때만 물을 마시게 하도록 안내합니다.
반복해서 구토하면서 의식까지 흐려진다면 직접 병원에 데려가려고 기다리지 말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몸을 식혀도 1시간 이상 좋아지지 않을 때
열탈진이 의심되면 시원한 곳에서 쉬고 몸을 식히면서 물을 조금씩 마셔야 합니다. 냉각과 수분 보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가라앉지 않음
극심한 피로감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움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계속됨
맥박과 호흡이 계속 빠름
몸을 식혀도 상태가 오히려 악화됨
기다리는 동안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 실신, 이상 행동이 나타나면 열사병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6. 근육경련이 1시간 이상 지속될 때
열경련은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린 뒤 팔, 다리, 어깨, 복부 등에 통증을 동반한 경련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우선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십니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가볍게 마사지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경련이 1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평소 저염식을 하는 사람에게 열경련이 발생한 경우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안내합니다.
평소 저염식을 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경련을 멈추기 위해 소금이나 소금물을 임의로 다량 섭취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7. 가슴 통증·호흡곤란·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
폭염 속에서 발생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마비 증상을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결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슴이 조이거나 답답한 증상, 숨을 쉬기 어려운 증상,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흉통, 의식 저하, 마비, 감각 이상, 어눌한 말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119에 바로 연락하도록 안내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물을 마시고 쉬면서 좋아지는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병원 진료와 119 신고 기준은 어떻게 다를까?
의식 변화·경련·실신이 있으면 119 신고가 우선이다
온열질환이 의심될 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119 신고가 우선입니다.
의식이 흐리거나 반응이 현저히 느림
말투와 행동이 평소와 다름
쓰러진 뒤 정상적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함
경련이나 발작이 발생함
물을 정상적으로 삼키지 못함
체온이 매우 높으면서 의식 이상이 동반됨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남
한쪽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남
상태가 빠르게 악화됨
열사병은 응급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신고 후에는 환자를 혼자 두지 말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냉각을 계속해야 합니다.
의식은 분명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가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고 물도 마실 수 있지만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열탈진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토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는 경우, 근육경련이 한 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우, 만성질환자의 상태가 평소보다 나빠진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합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보여도 혼자 운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이동해야 합니다.
더위 먹었을 때 올바른 응급처치
가장 먼저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다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이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 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로 이동해야 합니다.
환자가 어지러워하거나 쓰러질 것 같다면 혼자 걷게 하지 말고 주변 사람이 부축하거나 안전하게 눕혀야 합니다. 뜨거운 차량이나 환기가 어려운 실내에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냉방이 되는 곳으로 옮깁니다.
옷을 느슨하게 풀고 몸을 식힌다
겉옷과 불필요한 장비를 벗기고 단추나 허리띠를 풀어 체열이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피부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물수건으로 닦은 뒤 선풍기나 부채로 바람을 보내면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댈 수 있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에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냉각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의식이 분명할 때만 물을 마시게 한다
환자가 질문에 정확히 답하고 정상적으로 물을 삼킬 수 있으며 구토하지 않는다면 시원한 물을 조금씩 천천히 마시게 할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전해질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사람은 평소 의료진에게 안내받은 섭취 기준을 우선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거나 반응이 이상하고 계속 토하는 환자에게는 물이나 음료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온열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
고령자·어린이·만성질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나 탈수에 취약한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영유아와 어린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자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
환기가 어려운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혼자 생활해 증상 발견이 늦어질 수 있는 사람
만성질환자는 더운 날씨에 탈수나 혈압 변화가 생기면서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슴 통증, 호흡곤란, 마비,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면 온열질환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더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땀의 양이 아니라 환자의 의식 상태입니다. 의식이 분명하고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시원한 곳에서 몸을 식히며 상태를 살필 수 있지만, 말과 행동이 이상하거나 쓰러지고 경련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식 저하, 실신, 경련, 호흡곤란 등 응급 증상이 있다면 글을 읽으며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질문 1
Q. 더위 먹었을 때 두통과 어지럼증만 있어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의식이 분명하고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우선 시원한 곳에서 몸을 식히며 휴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히 대처한 뒤에도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합니다.
질문 2
Q. 더위 먹고 토하면 물이나 이온음료를 계속 마셔야 하나요?
A. 의식이 분명하고 구토가 멈춘 상태라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실 수 있습니다. 계속 토하거나 물을 삼키지 못하고 의식까지 흐려진다면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질문 3
Q. 체온이 40℃가 아니어도 열사병일 수 있나요?
A. 체온이 40℃보다 낮게 측정됐더라도 의식 혼란, 이상 행동, 어눌한 말투, 경련, 실신이 나타나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체온 수치만 믿고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면서 환자의 몸을 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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